지울 수 없는 얼굴
하늘바다
2024.10.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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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 있음을 알았습니다”
-고정희 ‘지울 수 없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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