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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에

하늘바다
2022.02.19 09:11 2,5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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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혜천당 옆에/수백년 묵은 뒷간 하나 있습니다/거기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문 틈새 이마 위로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木漁 흔들어 깨우고 가는/청솔 바람소리 보입니다/부스럭부스럭 누군가 밑 닦는 소리 들리는데/눈 밝은 동박새가/매화 등걸 우등지에 앉아/두리번두리번 뭐라고 짖어댑니다/천년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고/새로운 천년이 무섭게 밀려오는지/그 울음소리 대숲 하늘 한 폭 찢어놓고/앞산머리 훠이 날아갑니다/하릴없이 대나무 대롱 끝에 입술을 대고/한 모금 찬물을 삼키다가 옳거니/매화꽃 봉오리 움트는 소리/겨울 산그늘 얼음꽃 깨치고/봄 햇살 걸어오는 것 보았습니다” -이종영 ‘우수雨水’

2월19일 오늘은 우수,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날 “우수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 양력3월에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우수가 지나면 추위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나무에 물기 오르고 새싹이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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